<Food Column / 이주현 셰프 인생 레시피> 확찐자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는 '새콤달콤 닭 가슴살 냉채'

- 세 번째 인생 레시피
- 퍽퍽한 닭 가슴살도 촉촉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
이주현 칼럼니스트 | mood_cook@naver.com | 입력 2021-02-01 2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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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찐자'도 맛있게 다이어트 할 수 있는 닭가슴살 냉채 (사진 = 이주현)

 [Cook&Chef = 이주현 칼럼니스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다 보니 어느새 ‘확찐자’가 되어 버렸다.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다 보니, 어느 순간 체중계에는 처음 보는 숫자가 떡하니 나타나 있었다. 이게 과연 내 몸무게가 맞단 말인가. 나름 치열하게 방역 지침을 준수한 결과, 바이러스로부터는 살아남았지만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온 것이다. 내 몸에 딱 달라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하는 무시무시한 살들을 보고 있자니 왠지 좌절감과 함께 절망감까지 몰려왔다. 그리고 새해 첫 날, ‘이대로는 안 돼!’라는 간절한 외침과 함께 나는 확찐자에서 탈출하기로 결심했다.

 

당장 그날 저녁부터 몸을 가볍게 해 줄 레시피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맛도 어느 정도 있으면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저칼로리 요리에는 무엇이 있을까. 오로지 필수 영양소만으로 간신히 채워진 맛없는 다이어트 식단은 사양이다. 한 끼만 먹고 끝낼 것이 아니지 않은가. 맛도 있고 포만감도 있으면서 다이어트 효과도 있는 요리가 절실했다. 그러다 문득,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치킨을 다이어트식으로 먹을 순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다이어트가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나에게 닭을 끊는 처사는 너무나 가혹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굳건하게 각오를 다진 다이어터라도 약간의 희망과 위안은 필요한 법이다.

 

그래서 치킨을 다이어트식으로 조리법만 조금 바꿔 보기로 했다. 기름에 튀기는 것이 안 된다면 물에 삶으면 된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부위도 좀 변경했다. 날개나 다리가 아닌 퍽퍽한 가슴살을 선택했다. 그렇다. ‘다이어트=닭 가슴살’이라는 세간의 공식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다만 요리연구가라는 직업적 사명감으로, 금방 물려 버리는 닭 가슴살의 치명적인 단점을 해결해 보기로 했다.

 

 

닭 가슴살이 쉽게 물리는 이유는 퍽퍽한 식감과 무(無)맛의 밍밍함 때문이 아닐까. 오늘의 레시피 ‘닭 가슴살 냉채’는 이 두 가지 문제점을 촉촉하고 상큼하게 해결한 요리다. 퍽퍽한 닭 가슴살을 냉채 소스에 푹 담그면, 촉촉해진 닭 가슴살이 목 막힘 없이 술술 넘어간다. 여기에 톡 쏘는 냉채 소스의 새콤한 맛과 신선한 채소가 닭 가슴살의 텁텁한 맛까지 잡아준다.

 

<닭 가슴살 냉채>

▌필요한 재료
: 닭 가슴살, 연두부, 토마토, 오이, 채소(기호껏 준비)
육수 - 물 500ml, 가쓰오부시 1줌, 다시마 1조각
냉채 소스 - 차가운 육수 200ml, 쯔유 1큰술, 식초2큰술, 설탕(올리고당) 1작은술

▌만드는 과정
1. 삶은 닭 가슴살을 결대로 찢어서 준비한다.
2. 기호껏 채소를 준비하여 작게 썰어준다.
3. 육수 재료를 넣고 끓인 뒤에 체에 걸러 식혀준다.
4. 차갑게 식은 육수에 나머지 냉채 소스를 넣고 섞어준다.
5. 그릇에 냉채 소스와 나머지 재료를 넣고 완성한다.

*chef's tip
육수를 못 만든다면 물 200ml, 쯔유 1.5-2큰술, 식초 2큰술, 설탕(올리고당) 1작은술을 넣어 간단한 냉채소스를 만든다.

 

가쓰오부시와 다시마로 낸 육수를 만들기 어렵다면 이 과정은 생략하고 간단한 버전으로 소스를 만들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레시피가 완성된다. 하지만 요리는 정성과 비례하는 세상에 몇 안 되는 정직한 행위이기 때문에 여건이 된다면 육수를 끓여서 소스를 만들길 추천한다. 미세하지만 큰 차이가 냉채의 깊은 맛을 좌우할 것이다.

 

 

 식물성 단백질 식품인 연두부, 동물성 단백질 식품인 닭 가슴살,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가 한 그릇에 사이좋게 담겨 있다. 영양학적으로 구성이 잘 짜인 한 그릇에 알록달록한 색감이 수놓아져 있으니 입으로 먹기 전 눈이 먼저 즐겁다.

 

'닭 가슴살 냉채’ 한 그릇을 정신없이 먹고 나서 거울을 보니 어쩐지 안색이 환해진 기분이다. 채소를 이만큼 양껏 먹었던 적이 언제였던가, 자극적인 양념을 뺀 그냥 닭 가슴살이 맛있다고 느껴진 적이 있었나. 이렇게 맛있고 배부르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니, 모범시민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도 확찐자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싶다. 아무리 아쉬워해봤자 지나간 시간은 돌이킬 수 없는 법.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건강한 식단으로 하루를 채워나가면 된다. 지난 1년, 단순히 살이 찐 것이 아니라 어려운 시기에 마음을 졸이면서 확찐자가 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그 무엇보다 희망과 위안이 아닐는지.

 

 

 

 

 

[저작권자ⓒ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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