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맛집 / 반곡동 횡성 한우 ‘전여사 곱창’,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일품인 곱창 맛에 빠지다

조용수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3-10-26 21:15:56

- 원주의 신도시 반곡동에서 맛보는 횡성 한우 곱창의 맛
- 수십 년의 정육점 운영의 내공으로 한우 내공의 잡내 제거에 탁월
- 직접 재배한 야채로 만든 겉절이와 장아찌, 그리고 갈치젓 소스로 감칠맛 더해

 

[Cook&Chef=조용수 기자] 하루의 업무를 마치고 퇴근길, 쌀쌀해진 가을 날씨가 허기를 더욱 느끼게 한다. 이런 날씨에는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게 되는데 역시 소 곱창에 소주 한 잔이 최고라는 느낌이 든다. 야들야들 쫄깃하고 부드러운 곱창에 차가운 소주 한 잔이면 하루일과의 고단함이 다 날아가는 느낌이 드는 행복한 시간을 만끽 할 수 있다.

곱창은 소의 소장 부위를 말한다. 탄력섬유가 많아 쫄깃하며, 곱창 안에 있는 곱이 상당히 고소해 고아서 먹거나 구워 먹는 소의 내장 별미 부위이다. 술안주로 많이 먹는 곱창은 전골과 구이, 한 끼 식사로 많이 먹는 내장탕으로 많이 먹는다. 그러나 내장 특유의 고약한 냄새와 뒷맛, 곱의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 게다가 쉽게 상하기 때문에 관리를 철저히 하는 맛집과 그렇지 않은 집의 맛 차이가 매우 큰 음식이기도 하다.

다른 살코기에 비교해 지방 함량이 높아 맛과 식감이 풍부하다. 다만 현대 의학에서는 동물성 포화지방의 함량이 높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곱창을 ‘정력과 기운을 돋우고 비장과 위를 튼튼히 해준다’고 하였으며, 오장을 보호하고 어지럼증(혈압)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곱창을 비롯한 소의 '양' 부위는 허약한 사람이나 환자의 병후 회복식 및 보신 요리로 알려져 있지만 지나친 고칼로리, 고지방 음식이라는 점에 비만인이나 다이어트를 시작한 여성들에게는 주의가 필요한 음식이다.

원주 신도시 반곡동에 위치한 ‘전여사 곱창’은 원주에서 최고로 이름난 곱창구이 전문점이다. 횡성에서 정육점을 하시는 ‘김봉학·전연옥’ 부부가 소의 내장 부위만을 이용해 횡성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이곳 원주 반곡동에 야심차게 문을 연 곱창 전문점이다. 당일 도축한 신선한 소 곱창을 인공연육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깨끗한 물로 여러 번 세척의 과정을 거쳐 소 내장 특유의 냄새를 없애는데 주력하는 것이 ‘전여사 곱창’만의 맛의 매력이다. 요란한 양념이나 초벌 없이 단아한 자태의 ‘전여사 곱창’을 맛보려면 약간의 인내가 필요하다.

곱창이 익어가는 동안 ‘김봉학·전연옥’ 부부가 준비한 비장의 무기인 염통과 등골을 맛볼 시간이다. 버터처럼 부드러운 등골과 염통구이에 김봉학 대표가 옥상에서 직접 재배하는 각종 야채로 ‘전연옥’ 여사가 손님상 앞에 나가기 전 바로 무쳐주는 겉절이 김치는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미식이다.

이곳에서 특별 주문한 두꺼운 돌판에 올려진 양, 곱창, 막창은 한우만을 사용하고, 이 밖에도 모든 식재료를 국내산만 사용하고 있으며, 먹기 편하도록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김봉학·전연옥’ 부부가 직접 구워주니 편하게 먹을 수 있는데, 은은한 양념의 맛과 지방이 녹으면서 함께 만드는 풍미가 일품이다. 소 곱창은 곱이 꽉 차 있어서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는데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전연옥’ 여사가 갈치젓에 매실청을 넣어 양념한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건물 옥상 8평짜리 채소밭에서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배추와 대파, 상추 등 각종 채소로 담근 장아찌와 그때그때 버무린 겉절이 김치는 불판에 구어지는 곱창을 싸서 먹는 새로움을 제공한다. 또한, 곱창의 가장 친한 친구 부추와 숙주나물, 그리고 늙은 호박과 고구마는 고소한 곱창의 맛을 더욱 풍미롭고 깊게 만드는 좋은 친구들이다. 곱창구이를 먹고 나면 마지막 코스는 볶음밥이다. 이곳의 볶음밥마저 상당히 독특하다. 곱창 볶음밥 하면 보통 매콤한 양념을 넣어 볶아주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은 심심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담백하다. 저녁 식사 메뉴로 나오는 ‘한우곱창전골’ 역시 매일 오전에 조리해서 당일 점심에만 제공하기 때문에 더욱 신선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Info
주소 : 강원 원주시 양지로 64-1 109호
영업 : open pm 5:00 / close 22:00 라스트 오더
Menu : 한우생곱창 / 한우생막장 / 한우모둠 / 양구이 / 곱창전골 / 한우내장탕
기타 : 주차 가능 / 단체 이용 가능 / 포장 가능 / 예약 가능
결재 : 지역화폐 (지류, 카드, 모바일) / 제로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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