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데르트바서파크, 제주도 우도에 그랜드 오픈

조용수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2-03-09 21:03:06

- 천혜의 섬 우도에서 만나는 세계적인 예술가의 모든 것

[Cook&Chef=조용수 기자] 천혜 자연의 섬, 제주도 우도가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겸 환경운동가이자,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3대 화가 중 한 명인 ‘훈데르트바서’를 테마로 한 <훈데르트바서파크(HUNDERTWASSER PARK)>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던 훈데르트바서(Friedensreich Hundertwasser, 1928~2000)는 직선을 배제한 강렬하고 화려한 색감의 예술작품들을 탄생시킨 천재적인 화가이자, ‘인간은 자연에 들른 손님’이라는 이념 아래 도심의 건축물에 자연의 생명력을 불어넣은 건축가이며 건축치료사다. 유명 관광지로 손꼽히는 오스트리아의 <훈데르트바서하우스>, <쿤스트 하우스 빈>, <바트블루마우> 등이 그의 대표적인 건축예술작품이다.

 

훈데르트바서파크는 훈데르트바서의 철학과 작품세계가 그대로 녹아든 “내추럴 아티스틱 파크(Natural Artistic Park)”다. 오스트리아에 있는 ‘훈데르트바서재단’과 훈데르트바서의 기획 및 디자인을 실제 건축물로 탄생시켰던 건축가 ‘하인즈 스프링맨(Heinz Springmann)’이 건축 작업에 직접 참여해 훈데르트바서의 생전 건축 작품들의 콘셉트와 디테일들을 파크 안에 구현해냈다. 건물을 지을 때 베어지는 수목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자생하던 수목들을 건물 옥상 위에 옮겨 심는 훈데르트바서의 ‘나무세입자’ 철학을 파크 내 건축물들에 적용시킨 것도 이 새로운 파크가 훈데르트바서식 건축물의 정체성을 계승한 곳임을 설명한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주장하던 훈데르트바서는 메마른 도시의 건축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건축물 그 자체가 인간의 마음을 치유하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힘써온 건축치료사다. 이를 따라, 훈데르트바서파크 역시 부지 내에서 자라던 1,600여 그루의 나무를 이전 식수했고, 그 결과 현재 훈데르트바서파크에는 파크가 들어서기 이전보다 더 많은 수목이 자라나고 있다. 그야말로 자연과 어우러져 하나를 이루는 자연속의 예술적인 파크, 내추럴 아티스틱 파크가 탄생한 것이다.

 

훈데르트바서파크의 건축물은 어느 것 하나 동일한 형태가 없다. 건축적 기교에서 다양성을 우선시 한 훈데르트바서는 건축물을 구성하는 각 요소에 개성과 독창성을 부여함으로써 건축물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훈데르트바서파크 건축물에 있는 총 78개의 기둥과 131개의 유리창 또한 각각 다른 형태를 지니며 화려하고 대담한 색감을 자랑한다.

바닥도 그냥 평평하지만은 않다. 언덕과 곡선을 좋아하던 훈데르트바서 방식대로 구불구불 높낮이가 있게 조성된 길들은 길 끝에서 마주하게 되는 예술적인 작품들의 경이로움을 더해주며,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흙과 돌의 감촉은 자연 속의 인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파크는 크게 훈데르트바서의 일생과 작품들을 훈데르트바서식 건축물 안에서 오롯하게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대한민국 최초의 해외 유명 예술가 상설기념관 <훈데르트바서뮤지엄>, 대지의 자연스러운 경사면을 따라 우도의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낮게 들어선 지중해풍 저층형 프리미엄 콘도미니엄 <훈데르트힐즈>, 성산일출봉을 화룡점정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우도의 바다를 두 눈에 담을 수 있는 우도 최고의 뷰카페 <훈데르트윈즈>로 구성된다. 훈데르트윈즈에는 이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디저트 우도넛(U-DONUT)이 있다.

훈데르트바서뮤지엄은 ‘드림 투게더(Dream Together)’를 테마로 회화관, 판화관, 생애관, 환경건축관, 파크관 총 5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판화관에는 오리지널 판화 작품 20여점이 전시되고, 생애관에서는 그의 삶을 조명할 수 있는 우표, 두들 등 각종 기록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건축관에는 담스타르트, 스피텔라우, 성바르바라 모형이 전시되어 해외에 있는 그의 유명 건축물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우도갤러리>에서는 동화작가 전이수의 가족을 테마로한 ‘소중한 사람에게’가 6월 30일까지 전시된다. 뮤지엄과 갤러리 모두 우도의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을 창문을 통해 작품과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작가 중심의 전시가 아닌 관람자 중심의 열린 전시를 표방하는 것으로 그의 자연친화적인 철학을 작품과 함께 온전하게 전하고자 기획된 것이다.

이외에도, 훈데르트힐즈 끝자락에 위치한 <카페 톨칸이>에서는 톨칸이 해변의 큰 바위 얼굴을 품은 절경을 만끽하며 여유로운 차 한 잔을 즐길 수 있고, 훈데르트힐즈 내부에 있는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말차이트>에서는 제주 특선 식재료 베이스의 현무암슈니첼, 톨칸이리조또, 뿔소라갈치속젓파스타 등의 이색적인 메뉴를 맛 볼 수 있다.

훈데르트바서뮤지엄과 우도갤러리의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 마감 오후 5시)이며, 티켓 가격은 대인 2만2천원, 청소년 1만5천원, 소인 1만1천원이다. 훈데르트힐즈 투숙객에는 뮤지엄과 갤러리 입장권, 조식 및 음료가 함께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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