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도 그리운 밥 냄새”···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이 보여준 한 끼의 힘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5-12-12 18:11:49
개인 식량으로 챙겨온 햇반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 = 조니김 인스타그램 캡처
[Cook&Chef = 허세인 기자] 8개월 동안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를 수행한 한국계 NASA 우주비행사 조니 김. 거대한 우주의 침묵 속에서도, 그가 끝까지 품고 있던 것은 작고 소박한 한 끼의 기억이었다. 동료들과 추수감사절을 보낸 영상 속에서 조니 김이 꺼내 든 마지막 개인 식량은 바로 ‘햇반’과 포장김치였다.
무중력 공간에 둥둥 떠오르는 하얀 햇반을 손으로 붙잡으며 “제 마지막 남은 밥입니다”라고 말하던 그의 목소리에는, 고된 임무 속에서 한국인이 지켜온 따뜻한 ‘집밥의 맛’이 담겨 있었다. 그가 꺼내든 비닐백 속 작은 김치는 조용히 우주를 떠돌았지만, 그가 느꼈을 향과 기억만큼은 지구와 멀리 떨어진 공간조차 채워주었을 것이다.
생선, 고추장, 스팸으로 만든 초밥. 사진 = 조니김 인스타그램 캡처
245일 동안 과학 연구와 실험을 수행하고 카자흐스탄 초원에 무사히 귀환한 이번 비행은, 2017년 선발 이후 조니 김이 맡은 첫 우주 임무이자 한국계 우주비행사의 최초 우주 임무였다.
그는 우주 의학의 발전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면서도 한국의 맛을 찾는 일을 잊지 않았다. 비스킷에 비프스테이크, 감자그라탕, 치즈스프레드, 고추장을 올려 좋아하는 버거를 재현하기도 했고, 고추장과 생선 살을 섞어 초밥을 만들어 먹었던 사진을 개인 SNS 계정에 올리기도 했다. 그가 우주에서 가장 오래 간직한 것은 결국 ‘밥 한 공기’의 위로였다.
우주는 인간을 작게 만든다. 그러나 그 외로운 공간에서 조니 김이 마지막까지 챙겨온 한국의 맛은, 어쩌면 그가 스스로를 잃지 않기 위해 붙잡은 작은 닻이었을지 모른다. 냄새도, 온기도 잃은 무중력 식사지만 그 속에서도 그는 한국의 밥맛을 기억했고 그리움을 나눴다. 그리고 그 한 그릇의 마음이, 우주에서 지구로 도착해 많은 이들의 마음마저 따뜻하게 데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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