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을 지키는 바다의 선물, 오메가-3 가득한 ‘꽁치’의 힘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 2025-10-14 18:21:23

국내 연구진, 식습관과 심정지 연관성 밝혀
오메가-3 풍부한 꽁치, 혈관·뇌·근육까지 두루 건강 지켜
사진 = 픽사베이

[Cook&Chef = 송채연 기자]  국내 의학계가 심혈관 질환의 원인을 식습관에서 찾아낸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생 연구팀은 다기관 심정지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끝에, 짠 음식을 즐기는 습관이 심정지 위험을 높이고, 반대로 오메가-3 지방산 섭취가 심장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며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학술 성과를 넘어,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심장과 혈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일깨운다.

오메가-3의 보고(寶庫), ‘꽁치’

심혈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식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오메가-3 지방산이다.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혈중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혈관 벽을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귀한 영양소를 가장 손쉽고 맛있게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 바로 가을 제철 생선 ‘꽁치’다. 이름 그대로 가을에 맛이 오르는 꽁치는 붉은 살 속에 오메가-3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심혈관 질환 예방, 뇌 기능 유지, 면역력 강화에 모두 효과적이다.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꽁치 100g에는 단백질이 22.7g 들어 있으며, 이는 닭가슴살(22.97g)에 맞먹는 수치다. 또한 칼슘, 철, 칼륨, 비타민 A, D 등 다양한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어 근육 유지, 뼈 건강, 에너지 대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혈관을 깨끗하게, 뇌를 맑게

꽁치의 불포화지방산은 혈중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곧 혈관의 탄력성을 높이고 동맥경화,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치명적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진다. 특히 고지혈증 예방과 혈액순환 개선에 탁월해 혈관 건강 관리가 필요한 중장년층에게 이상적인 식품이다.

또한 오메가-3는 뇌 신경세포의 구성 성분으로, 집중력과 인지 기능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주의력결핍(ADHD) 아동에게 오메가-3를 꾸준히 섭취하게 했더니 인지 기능이 개선됐다는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밥상 위의 ‘심장 처방식’

꽁치는 조리법도 다양하다. 소금구이로 담백하게 즐기거나 간장 조림으로 깊은 맛을 낼 수 있고, 김치찌개의 부재료로 넣으면 국물의 감칠맛을 배가시킨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에는 말려 만든 ‘과메기’로 영양을 농축시켜 먹는 방법도 있다.

특히 깻잎과 함께 조리하면 음식 궁합이 뛰어나다. 깻잎의 알칼리성 성분이 꽁치의 산성 성분을 중화시켜 염증 완화 및 고지혈증 예방 효과를 높여준다. 단, 나트륨 함량이 비교적 높은 편이므로 조리 시 소금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

자연이 준 최고의 심혈관 ‘보약’

우리 몸의 심장은 하루 10만 번 이상 뛰며 생명을 유지한다. 그만큼 심혈관계는 작은 생활 습관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번 전남대 연구가 보여주듯, 짠 음식은 심장을 위협하고, 오메가-3는 이를 지켜내는 강력한 무기다.

바다가 건네는 선물 같은 꽁치는 그중에서도 가장 손쉽고 맛있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선택지다. 환절기, 심장과 혈관을 위한 한 끼를 고민한다면 오늘 저녁 식탁에 꽁치를 올려보자. 당신의 심장이 오래도록 힘차게 뛸 수 있도록 말이다.

Cook&Chef /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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