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건강노트] 장 건강 전도사 문정희의 픽...'미역귀'의 놀라운 능력
송자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 2026-05-27 16:48:26
알긴산·후코이단 풍부한 미역귀, 건강 식단의 숨은 주인공으로 떠오르다
[Cook&Chef = 송자은 전문기자] 배우 문정희가 최근 KBS2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선보인 ‘미역귀밥’이 건강 식재료 시장에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방송에서 문정희는 장 건강과 배변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음식으로 미역귀를 활용한 레시피를 소개했고, 특유의 끈적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 간단한 조리 방식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장이 밀어내는 느낌”이라는 솔직한 표현과 함께 직접 경험한 변화를 이야기하면서 미역귀는 단순한 해조류 부산물이 아닌 ‘건강 식재료’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역국에 주로 사용되는 잎 부분과 달리, 미역귀는 두껍고 꼬불꼬불한 식감 때문에 한동안 부산물처럼 취급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반찬이나 무침으로 먹었지만 대중적으로 널리 소비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장 건강과 저속노화, 자연식 위주의 식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역귀 속 풍부한 식이섬유와 해조류 유래 생리활성 성분들이 다시 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미역의 ‘생식기관’에 숨겨진 영양
미역귀는 미역 뿌리 바로 윗부분에 달린 두툼한 부위다. 학술적으로는 ‘포자엽’이라 불리는데, 미역의 씨앗 역할을 하는 포자가 형성되는 기관이다. 생김새가 사람 귀를 닮았다고 해서 ‘미역귀’라는 이름이 붙었다. 과거에는 식감이 질기고 손질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외면받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이 두꺼운 조직 속에 건강 성분이 풍부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건강식 재료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미역귀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알긴산과 후코이단 때문이다. 두 성분 모두 미역과 다시마 같은 갈조류에 들어 있는 대표적인 해조류 다당류다. 특히 미역귀에는 점액질 형태로 농축돼 있는 경우가 많아 일반 미역보다 함량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 미끈한 성분은 단순히 식감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최근 건강 분야에서는 장 환경과 대사 건강을 돕는 수용성 식이섬유로 관심을 받고 있다.
알긴산은 물을 만나면 점성을 띠는 특징이 있다. 위와 장 안에서 젤처럼 작용하며 음식물 이동 속도를 조절하고 포만감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 많다. 특히 장내 노폐물 배출과 배변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최근 장 건강 식단에서 자주 언급된다. 문정희가 방송에서 “장이 밀어내는 느낌”이라고 표현한 이유 역시 이 끈적한 식이섬유 특성과 연결된다.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바다의 항산화 성분’ 후코이단의 재발견
미역귀 속 또 다른 핵심 성분은 후코이단이다. 후코이단은 갈조류가 강한 햇빛과 거친 바다 환경 속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항산화와 면역 관련 연구에서 자주 언급되며 건강기능식품 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후코이단은 세포 보호와 면역 조절과 관련한 연구가 이어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암세포 성장 환경과 연관된 메커니즘에 대한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은 특정 식품 하나를 ‘항암 음식’처럼 단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다만 해조류 기반 식단이 전반적인 건강 관리와 균형 잡힌 식생활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흥미로운 것은 미역귀가 단순히 식이섬유만 풍부한 재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칼륨과 칼슘, 요오드 같은 미네랄도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일부 오메가-3 지방산 성분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영양 구성 덕분에 미역귀는 최근 웰빙 식단과 저염·저속노화 식문화 속에서 다시 소비가 늘고 있다.
장 건강 열풍 속 다시 뜨는 해조류 식단
최근 건강 트렌드에서 빠지지 않는 키워드는 단연 ‘장 건강’이다. 장내 미생물 환경이 면역과 체중, 피부 상태, 전반적인 컨디션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이어지면서 식이섬유 섭취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미역귀는 이런 흐름 속에서 매우 한국적인 건강 식재료로 평가받는다. 값비싼 해외 슈퍼푸드가 아니어도, 오랫동안 한국 식문화 안에서 먹어온 해조류만으로 충분히 건강한 식단을 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에는 현미나 조밥과 함께 섞어 먹는 미역귀밥, 된장 베이스의 미역귀무침, 감태와 함께 활용한 발효 반찬 등 다양한 응용 방식도 등장하고 있다.
문정희가 방송에서 선보인 미역귀밥 역시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잘게 다진 미역귀에 적양파와 유자청, 들기름을 더해 감칠맛을 살리고 조밥 위에 덮밥처럼 올려 먹는 방식은 건강식이면서도 충분한 풍미를 갖춘 메뉴로 관심을 받았다. 최근 건강 식단이 단순히 칼로리를 줄이는 방향이 아니라 ‘맛있게 건강해지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건강식도 균형이 중요하다
다만 미역귀 역시 과다 섭취는 주의가 필요하다. 해조류 특성상 요오드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요오드는 갑상선 기능 유지에 필요한 영양소지만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부담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좋은 음식도 적정량 안에서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또 미역귀는 염분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 충분히 불리고 여러 번 헹군 뒤 사용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특히 말린 제품은 물에 충분히 불려 부드럽게 만든 뒤 조리하는 것이 식감과 소화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그럼에도 미역귀가 가진 가능성은 분명 흥미롭다. 오랫동안 버려지거나 주목받지 못했던 식재료가 현대 영양학과 건강 트렌드 속에서 다시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온 끈적한 식이섬유와 해조류 특유의 영양은 이제 단순한 반찬을 넘어 건강 식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Cook&Chef / 송자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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