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 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 국내 후보 선정

정영 기자

cooknchefnews@hnf.or.kr | 2025-09-15 09:51:55

한반도 전통 조리 지식 담은 기록물, 국제적 가치 인정… 2026년 인도네시아 MOWCAP 총회서 최종 등재 여부 확정 수운잡방  사진 = 안동시

[Cook&Chef = 정영 기자] 안동시(시장 권기창)와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우리나라 최초의 조리서인 『수운잡방』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아·태기록유산) 국내 후보로 선정되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된 것으로, 두 기록물은 지난 9월 12일 공식적으로 등재 신청서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위원회(MOWCAP)에 제출됐다. 최종 등재 여부는 오는 2026년 6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MOWCAP 총회에서 결정된다.

『수운잡방』은 16세기 말~17세기 초 민간에서 쓰인 최초의 조리서로, 2021년 보물로 지정된 바 있다. 『음식디미방』은 안동 지역 양반가 여성 장계향이 17세기에 저술한 조리서로, 여성의 생활 지식과 조리 지식을 가장 온전하게 전승한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수운잡방』에 담긴 조리 지식이 『음식디미방』에서 개량·계승된 사실은 공동체적 지식의 발전 과정을 보여주며, 단순한 식생활 기록을 넘어 사회·문화적 계보를 형성한 사례로 평가된다.

음식디미방  사진 = 안동시

안동시는 이미 「한국의 유교책판(2015년)」을 세계기록유산에, 「한국의 편액(2016년)」과 「만인의 청원, 만인소(2018년)」, 「내방가사(2022년)」를 아태기록유산 목록에 등재한 경험이 있다. 이번 추진 역시 지역이 보유한 고유한 역사·문화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확산하는 과정으로 평가된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전통 조리 지식을 담은 이 기록물은 지역을 넘어 세계에 전할 가치가 충분하다”며 “철저한 보존·관리와 국내외 협력을 통해 안동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청 역시 “앞으로도 우리의 기록유산을 적극 발굴하고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확대하여, 한국의 우수한 기록문화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태기록유산은 해당 지역의 귀중한 기록물을 보호·계승하기 위해 유네스코가 마련한 목록으로, 등재 시 학술연구와 문화 교류 확대는 물론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에도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국내 후보 선정을 계기로, 한국 전통 조리문화가 지닌 가치가 세계적 차원에서 재조명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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