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짜파게티, 몽탄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유ㅡ짚풀 향 더한 기간 한정 메뉴

정서윤 기자

cnc02@hnf.or.kr | 2026-04-22 17:08:16

'2026 농심면가' 프로젝트 일환

[Cook&Chef = 정서윤 기자] 라면과 외식의 경계가 점점 느슨해지고 있다. 집에서 끓여 먹는 간편식이 레스토랑의 메뉴로 확장되는 흐름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다만 모든 협업이 같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의 결이 얼마나 잘 맞는지, 그리고 그 만남이 실제 경험으로 이어졌을 때 얼마나 새로운 인상을 남기는지가 중요해졌다. 그런 흐름 속에서 농심과 몽탄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관심을 끈다.

짜파게티는 오랜 시간 한국식 짜장라면의 기준으로 자리 잡아왔다. 익숙한 맛이라는 장점 덕분에 다양한 재료와 결합해도 이질감이 적고, 오히려 새로운 조합을 받아들이는 폭이 넓은 제품이다. 여기에 몽탄이 가진 ‘불향’이라는 키워드가 더해지면서 이번 협업은 단순한 메뉴 추가를 넘어 하나의 미식 실험처럼 읽힌다.

몽탄은 짚불로 고기를 구워내는 방식으로 유명한 고깃집이다. 우대갈비와 항정살에 입혀지는 은은한 훈연 향, 그리고 그 향을 중심으로 설계된 메뉴 구성이 특징이다. 이곳의 요리는 재료보다 ‘불’의 인상이 먼저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짜파게티와 결합했을 때 기대되는 지점도 분명해진다. 익숙한 짜장 소스 위에 얹히는 새로운 향의 층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몽탄 짜파게티’는 이런 결합을 그대로 반영한다. 전라남도 무안군 특산 양파를 짚불로 훈연해 만든 스모크 퓌레와 대파 오일을 더해, 면 전체에 은은한 불향을 입혔다. 여기에 농심 스낵 ‘알새우칩’을 잘게 부순 크럼블을 올려 바삭한 식감을 더했다. 쫄깃한 면과 부서지는 크럼블이 함께 어우러지며, 한 그릇 안에서 여러 질감이 겹쳐진다.

이 협업이 흥미로운 이유는 ‘라면을 밖에서 먹는 경험’ 자체를 새롭게 구성했다는 점이다. 평소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해 먹던 메뉴가 외식 공간에서 다른 형태로 제공될 때, 소비자는 익숙함과 낯섦을 동시에 체험하게 된다. 메뉴를 이해하는 부담은 낮고, 대신 새로운 요소를 발견하는 재미는 커진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접근성이다. 보통 특정 셰프나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메뉴는 예약이나 대기 같은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 협업은 비교적 가벼운 가격대와 짧은 기간 동안 여러 매장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삼각지 본점뿐 아니라 제주 애월, 구좌점까지 확장되면서 여행 동선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메뉴가 됐다.

농심이 ‘농심면가’ 프로젝트를 통해 꾸준히 시도하고 있는 방향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 라면을 하나의 완성된 제품으로 두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셰프와 공간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 이를 통해 소비자는 같은 제품을 다른 맥락에서 경험하게 되고, 브랜드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서는 이야기를 쌓아간다.

결과적으로 ‘몽탄 짜파게티’는 익숙한 라면을 낯선 장소에서 다시 만나게 만드는 메뉴다. 불향이 더해진 짜장 소스, 바삭한 크럼블, 그리고 고깃집이라는 공간이 겹쳐지면서 한 그릇의 인상이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확장된다. 라면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방식의 즐거움으로, 몽탄을 찾는 사람에게는 색다른 선택지로 이어진다.

이번 협업 메뉴는 다음 달 14일까지 몽탄 전 지점에서 한정 판매된다. 익숙한 맛이 다른 결로 재구성되는 순간을 경험하고 싶다면, 그 기간 안에 한 번쯤 직접 마주해볼 만한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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