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직장인 사로잡은 우리나라 겨울 대표 간식 ‘이것’의 정체는?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 2026-01-27 16:46:31

점심값만 3만원…건강과 포만감 모두 챙기는 군고구마 인기
K-푸드 영향으로 한국식 군고구마 인기
사진 = 뉴욕 직장인들에게 고구마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출처 : 틱톡 @girlwithadoge)

[Cook&Chef = 송채연 기자] 미국 뉴욕의 치솟는 외식 물가 속에서 뜻밖의 점심 메뉴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겨울 간식 으로 익숙한 ‘군고구마’다. 맨해튼 미드타운을 중심으로 직장인들이 버터나 소금 같은 토핑 없이 구운 고구마 한 개로 점심을 대신하는 모습이 일상적인 풍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지 보도와 업계에 따르면 최근 뉴욕의 점심 식비는 급격히 상승했다. 샐러드 한 그릇 가격이 20달러(한화 약 3만 원) 안팎까지 오르고, 패스트푸드 세트 역시 15달러(한화 약 2만 2천 원)를 훌쩍 넘기면서 직장인들의 부담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개당 수 달러에 구입할 수 있는 군고구마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배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올랐다.

미드타운 일대 노점과 카페, 시장에서는 점심시간마다 군고구마를 사려는 직장인들이 줄을 서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종이봉투에 담긴 고구마를 사무실로 가져가 껍질째 먹으며 끼니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현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생각보다 달고 포만감이 크다” “양념 없이도 충분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고구마 인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더욱 확산됐다. 뉴욕 주요 기차역 인근이나 거리에서 고구마를 먹는 모습을 담은 영상들이 잇따라 올라오며 화제를 모았고, 일부 콘텐츠는 수백만 회 이상 조회되기도 했다. 영상 속 이용자들은 고구마의 식감을 ‘디저트에 가까운 단맛’으로 표현하며 예상 밖의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온라인 반응이 실제 소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뉴욕 현지에서는 군고구마가 낯선 음식은 아니다. 한인타운과 아시아계 식료품점에서는 이전부터 겨울철에 고구마를 구워 판매해 왔다. 다만 최근에는 소비층이 한인 사회를 넘어 일반 직장인으로 확장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지 언론은 군고구마를 한국·일본·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겨울마다 즐겨 먹는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으로 소개하며, 자연스러운 단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사진 = 뉴욕에서 판매되는 한국식 군고구마(출처 : 틱톡 @vivecachow)

영양적인 측면도 군고구마가 점심 대용으로 선택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고구마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 칼륨 등을 함유해 추운 날씨에 에너지를 보충하기에 적합한 식품으로 평가된다. 가공이나 조미가 거의 필요 없다는 점에서 ‘간단하지만 비교적 건강한 식사’라는 인식도 더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일부 매장에서는 군고구마를 정식 메뉴처럼 판매하고 있다. 록펠러센터 인근과 코리아타운 주변의 일부 카페와 레스토랑에서는 점심시간 전에 물량이 소진되는 사례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장 관계자는 “몇 달러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직장인들에게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높은 물가가 점심 문화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군고구마 열풍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고물가 시대 직장인들의 현실적인 선택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한다. 점심 한 끼를 둘러싼 부담이 커질수록, 간편하면서도 포만감 있는 식품을 찾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의 겨울 간식이 뉴욕의 점심 풍경을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군고구마는 이색적인 ‘물가 지표’로도 읽힌다.

Cook&Chef /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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